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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감성에 취하고 싶은 겨울을 맞이하여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시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총 15개의 시들을 적어놨으며 

아름다운 겨울을 바라볼 수 있는 풍경들을

보시면서 마음의 정화가 찾아오시길 바랍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그대 굳이 아는 척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이 돋고

구름에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이정하,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좋은 시 모음

앞사람이 남기고 간 

외로움의 조각들

 

살얼음처럼 밟고 가면 

나도 문득 외로워진다

 

아이들이 햇빛과 노는 골목에서

경이로운 봄을 만난다

 

조무래기들이 흘린 웃음을 받아

가슴에 넣고

 

겨울이 잠든 거리에 

기쁨의 씨를 뿌리며

걷고 싶다

 

이해인, 겨울이 잠든 거리에서

 

 

 

 

 

 

지난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방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 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윤동주, 눈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호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류시화,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좋은 시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이는데

할머니는 이불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까

소금 창가 옆 문 퉁이는 얼어 죽지 않을까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까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박노해, 그 겨울의 시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에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문정희, 겨울사랑

 

 

 

 

 

 

좋은 시 모음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는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조병하, 겨울 

 

 

 

 

 

 

우리가 눈밭이라면

허공에서 쭈뻣쭈뻣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밭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안도현, 우리가 눈밭이라면

 

 

 

 

 

 

좋은 시

다시 눈이 내리면

생각이 나 주겠지요

오랜 세월에 묻혀

어렴풋해진 얼굴

다시 눈이 내리면 

생각이 나 주겠지요

 

다시 눈이 쌓이면

떠올라 주겠지요

차곡차곡 쌓이는 눈처럼

그 얼굴과의 얘기

다시 눈이 쌓이면 

떠올라 주겠지요

 

다시 눈이 녹으면

녹아 없어지겠지요

한송이 한송이

정성스레 만든 얘기

다시 눈이 녹으면

어이없어 녹아 없어지겠지요

 

원태연, 다시 눈이 내리면

 

 

 

 

 

친구야

네가 사는 곳에는 

눈이 내리니?

 

산 위에

바다 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 오는 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네 마음이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 본다

 

 

이해인, 겨울 편지

 

 

 

 

 

 

좋은 시 모음

부스럭부스럭

한걸음 두 걸음

발에 더러워진 겨울이 오는 소리

 

곧게 뻗은 가지 사이

가을을 붙잡듯 매달린 단풍 하나

차가운 바람 속 연신 

춤을 춘다

 

겨울바람을 타고 날아간 낙엽

그래서 더욱 기려 져지는 하얀 눈송이

 

송민진, 겨울이 오는 소리

 

 

 

 

 

 

하늘과 땅에서 얻는 것들

다 되돌려주려고

고갯마루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고

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

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 

 

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

 

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

떨어진 잎 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

뿌리까지 얼고 만 밤

 

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

 

이 겨울 우리 몇몇만

연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

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이기고 있다

 

 

도종환, 겨울나기

 

 

 

 

 

 

좋은 시

따뜻한 사람이 좋다면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꽃 피는 얼굴이 좋다면

우리 겨울 침묵을 가질 일이다

 

빛나는 날들이 좋다면

우리 겨울밤들을 가질 일이다

 

우리 희망은 

긴 겨울 추위에 얼면서

얼어붙은 심장에 뜨거운 피가 들고

얼어붙은 뿌리에 푸른 불길이 살아나는 것

 

우리 겨울 마음을 가질 일이다

우리 겨울 희망을 품을 일이다

 

 

박노해, 겨울날의 희망

 

 

 

 

 

 

좋은 시

눈 사람은 온몸이 가슴이다

큰 가슴 위에 작은 가슴을 얹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토록 빨리 녹는 것이다

흔적도 안 남는 것이다

 

권혁웅, 눈사람

 

 

 

 

 

 

좋은 시 모음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방콕만 하게 될 텐데

그럴 때 집에서 감미로운 노래와 

지금 딱 읽기 좋은 겨울 시 읽어보고

감성에 젖어보세요

 

좋은 시들을 읊어보고 나면

마음이 뭉클해지고

 

내 속에 편안함과

차분함이 찾아오면서

속삭이는 새소리와

뭉게뭉게 지나가는 구름들이

괜스레 아름답게 보이고

 

소리의 하나하나가 집중이 되어

 예술적인 작품으로 나에게

한걸음 다가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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