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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뚱나리 happy story입니다!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모아봤습니다.

 

나름 가을이라는 풍경에 맞춰서

가을에 울리는 시 와 사진들

그리고 노래까지 모두 맞춰놨는데

지극히 제기준에서 준비했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드실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을에 관한 시들을 읽어보시면서 

 

주변에서 한 번쯤 이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정갈한 언어도 우리의 마음속을 따뜻하게 

채워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총 15개의 시 구절을 준비했으니 

노래를 감상하시면서 듣고 싶으시다면

위의 영상에서 재생 버튼을 클릭하신 뒤 

함께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을 읽어보세요!

 

 

 

 

 

 

#가을편지-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맨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사랑-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 부는 저녁 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을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합니다.

 

 

 

 

 

 

#가을엽서-안도현

 

한잎 두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가을 저녁 할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세요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멀리서 보다-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에 묻다

 

가을이다

 

 

 

 

 

 

#답-호피족

 

답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답이다

소박하게 먹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마라

 

 

 

 

 

 

#단풍-김종상

 

빨갛게 익어가는 감을 닮아서 

잎사귀도 빨갛게 물이 들었네

감나무에 떨어진 아침 이슬은

감잎에 담겨서 빨강 물방울

 

샛노란 은행알이 달린 가지에

잎사귀도 노랗게 잘도 익었네

은행나무 밑으로 흐르는 냇물

은행잎에 잠겨서 노랑 시냇물

 

 

 

 

 

 

#가을을 팝니다-박순옥

 

가을이 아름다운 가을을 판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산과 들엔 가을을 사려고 사람들이 붐비고

꽃잎도 단풍잎도 바스락거리며 

제값을 올려서 뽐내기 바쁩니다

 

산동성이에 억새꽃은 하얀 분칠을 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품에 안고

가을맞이 나온 사람들을 흔들어 놓습니다

 

가을은 온갖 축제로 몸값을 올리고 

몸살감기고 또다시 바스락거립니다

 

눈과 코와 귀와 심연까지 향기를 심어주는 가을

아름다운 이 가을 빨리 사가세요

 

 

 

 

 

 

#가을에는-강인호

 

물소리 맑아지는 가을에는

달빛이 깊어지는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진다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진다

 

 

 

 

 

 

#어느 가을 오후-이선태

 

가을비 잔잔히 내리는 오후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그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양이 작열하던

여름날은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가을은 풍만한 가슴으로 

날 포옹하고 있습니다

 

낙엽 구르는 소리에 실린

그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내 거진 손을 내밀어 

그대의 따뜻한 손을 잡고 

숲 속의 오솔길을 걷는 

꿈을 영원히 꾸고 싶습니다

 

 

 

 

 

 

#노란 잎-도종환

 

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

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대 인생의 가을도 그러하리라

몸을 지나가는 오후의 햇살에도

파르르 떨리는 마음

저녁이 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저 노란 잎의 황홀한 적막을 보라

은행나무도 

우리도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가을에-오세영

 

너와 나

가까이 있는 까닭에

우리는 몸이란 한다

 

서로 마주하며 바라보는 눈빛

꽃과 꽃이 그러하듯

 

너와 나 

함께 있는 까닭에

우리는 여름이라 한다

 

비벼대는 살과 살 그리고 입술

무성한 잎들이 그러하듯

 

아, 그러나 사방 우리는

각각 홀로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멀리서 혼자 바라만 본다는 것

허공을 지키는 빈 가지처럼

 

가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별빛은 위로다-윤동주

 

지친 하루가 끝난 후 

밤하늘을 바라본다

별빛반 바라 보아도

온기가 채워지는 거 같다

 

별빛은 아무 말없이

편하게 웃고 있는

따뜻한 누군가를 닮았다

 

동주의 시와 함께

지친 누군가를 위로하는 

별빛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감-한원엽

 

내 친구

한 명 따 가네

내 친구

두 명 따 가네

아이고 내 혼자 남았네

장대 가지고 

한 대 때리니

아이고 허리 터진다

 

한대 더 때리니

난 죽었으면 죽었지

안 떨어지련다

그러다가 엉덩이가 불나도록 맞는다

 

그래도 안 떨어지고 있더니

몸 전체가 빨개지고 

말랑말랑한 홍시 감이 되었다

 

 

 

 

 

 

#고독-노천명

 

변변치 못한 화를 받든 날

어린애처럼 울고 나서 

고독을 사랑하는 버릇을 졌습니다

 

번잡이 이처럼 싱그러울 때 

고독은 단 하나의 친구라 할까요

 

그는 고요한 사색의 호수가로 

나를 달래 데리고 가

내 이지러진 얼굴을 비추어 줍니다

 

고독은 오히려 사랑스러운 것

함부로 친할 수 도 없는 것

아무나 가까이하기에도 어려운 것인가 봐요

 

 

 

 

 

 

#가을 저녁-이수연

 

가을 석양빛에 있는 

신비하고 감미로운 매력

악의에 찬 광채, 화려한 수목들

적자색의 잎사귀들이 쏟아내는 속삭임

우울하고 고독한 대지위에

얇게 퍼진 고요한 하늘

다가올 폭풍을 예언하듯

간간히 휘몰아 도는 냉랭한 바람

파멸과 쇠잔함 곳곳에 서린

시들어 감에 대한 짤막한 미소

이상의 인간은 그 미소를 

고통의 신성한 겸허라고 부른다

 

 

 

 

 

 

#가을 햇살 앞에-나태주

 

고개를 숙여라

더욱 고개를 숙여라

손아귀에 쥐고 있는 것 있다면

그것부터 놓아라

 

스스로 편안해져라

너 자신을 쉬게 하고 

위로하고 기꺼이 용서하라

 

지난여름

또다시 싸움판 

힘든 날들이었다

 

이제 방 안 깊숙이 

밀고 들어오는 햇살

우리 마음도 따라서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읽어 보신 뒤 어떠셨나요?

 

저는 이 중에서

감을 주제로 한 시가 생각이 나요~

웃프면서도 현실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사실이랄까요?!ㅋㅋ

 

힐링이 되면서도 짧은 구절들을 

여러분 마음속에 간직하시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따뜻한 가을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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